극단 집현의 창작연극인 `왕에게`를 보고왔다.
얼마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햄릿`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한적이 있었는데
제목을 달리해 다시 공연하게 된것이다.
하지만 포스터에서도 보이듯이 우리나라 전통 한복을 입었는데 제목이`햄릿`이어서
참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용은 그야말로 창작극이었다.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에 나오는 주인공 왕들, 햄림, 맥베드, 리어왕, 오델로가 죽어서
지옥으로 갈것인지 천국으로 갈것인지 심판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거기에 심판을 하는 대마왕은 생과 사등 모든 권력을 누리는듯하지만
그 자신은 별들의 제국에서 시키는데로 하는, 아무힘도 없는 자신을 한탄하며
술만 마신다.
결국 4명의 왕들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못하고, 판결또한 보류된체 구천을
떠돌아야하는 신세가 되며 끝을 맺는다.
그 전에도 극단 집현의 `골생원`을 본 적이 있어서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다는것은
알고 있었다. 거부감 없이 볼수 있도록 인물들도 좋았고, 연기도 잘했다.
의상 또한 화려한 한복들과 춤도 보는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은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그야말로 한탄만 나왔다.
일단 우리나라 전통극인줄 알고 노인분들도 여럿 오신거 같았다.
하지만 한복을 입은 사람들의 이름이 햄릿, 오델로,맥베드,리어왕이라고
불리지를 않나 대마왕을 각하라고 부르기도 하고 대마왕보다 더 높은곳에
있는 기관을 별들의 제국이라고 부르는데 영 거부감이 느껴졌다.
또한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4명이 죽은 이유를 간략하게 전개를 했기 때문에 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히 전달이 되지 않았다.
나도 어렸을때 읽었었기때문에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어떤 이야기를 한건지 알기 위해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대사 또한 쉬운 말로 풀어 쓰지 않고, 딱딱하고 긴 말들을 많이 썼기때문에
작품 쓸때 좀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순간순간 재미있는 대사를 써서 재미를 더하려고 한 노력도 엿보였고,
공연하나를 또 봤다는 뿌듯함도 있어 결과적으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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