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맞춰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연극 `동승`이 극단 `동이`에 의해 올려졌다.
내용을 처음 읽었을때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거 같아
바로 갈것을 결정했다.
공연은 간석오거리역에 위치한 아트홀`소풍`에서 공연되었다.
소극장인줄은 알았지만 진짜 작았다.
무대가 너무 작아 배우들이 움직일때 부담스러웠고, 쫓고 쫓기는 움직임이 큰 부분에서는
소품에 부딪힐것만 같아 불안하기만 했다.
14살 된 동승 도념이 엄마를 닮은 예쁜 미망인의 양자가 되어 바깥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도념이 토끼를 6마리 죽여서 부처님 뒤에 숨긴 사실이 탄노나면서 주지스님이 젊은마님의
양자로 가는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비구니였던 엄마와 산짐승을 마구죽이는 사냥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도념을, 세상에 내보내
나쁜짓을 하게 할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도념은 14년동안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했던 절을 주지스님의 허락없이 무작정 엄마를 찾아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이날 관객중에는 초등학생 15명정도의 단체손님이 있었다.
나 역시 가족연극이라고 해서 3살 5살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장이 좀 더 컷더라면 작은 소리들이 좀 묻힐텐데 배우들과 관객의 거리가
1미터도 안되는거리에 위치해 있다보니 작은소리도 엄청 크게 들렸다.
초등학생들도 아직 어린지라 계속 움직이고, 발로 쿵쿵거리고, 소품을 집으러
가고, 머리끈을 던지라고 하고, 빛을 향해 손을 올리는등 가관이 아니었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만만치 않았다.
진지한 연극에 우리 아이들은 금방 옆으로 누워버렸고, 1시간 20여분을 아이들
조심시키느라 진땀을 빼야만 했다.
가족극을 아동극인줄 알고 잘못 간것이다.
내용이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내용이고, 굉장히 슬픈이야기이다.
동승 도념은 자주 슬픈 모습을 연기하며, 눈물을 지었다.
하지만 아이들때문에 집중을 못해서였는지, 아니면 배우들의 연기가 조금
부족해서였는지 하나도 슬프지가 않았다.
10년이 된 극단`동이`가 조금더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었다면 좋았을거라는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전체적으로 느낌은 좋았던 공연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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