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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천시립극단(철부지들)-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야외무대(2008.05.24)

도자기를 소개하는 언니 2008. 6. 9. 14:46

악당 엘갈로

 소년 매트와 소녀 루이자

 

 

 

 아버지 허클비와 벨로미

 

 

 

 

 

 

 

 

 

 

 

 

 

시간 : 2008.5.24

장소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

인천시립극단 : 철부지들

 

엘갈로(황혜원), 벨로미(최진영), 허클리(김태훈) 

마트(서창희), 루이자(이진영)

 

철부지들은 1960년에 하비 스카미트와 톰 존스가 만든 뮤지컬이다.

초연 때부터 소도시와 지역공동체와 고등학교에서 공연을 올리기 매우 적합한 작품이라고

알려졌으며, 적은 출연진과 아주 간단한 무대와 소품으로 공연이 가능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국의 조그맣고 이름이 없는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옆집에 사

는 소년 매트와 소녀 루이자는 자신들의 아버지가 반대할 거라고 믿으면서도 사랑에

빠진다. 아버지인 허클비와 벨로미는 서로 반목하는 사이인 척하면서 자식들이 사랑

에 빠지도록 유도한다.


아버지들은 금새 들통 날 수작을 끝내기 위해 악당 엘 갈로를 고용하여 루이자를

가짜로 유괴하게 만들어 매트가 루이자를 구하고 루이자의 아버지한테 승낙을 얻도

록 유도한다.


그러나 매트와 루이자는 자신들의 사랑이 더 이상 금지된 것이 아님을 깨닫고 불안

해지고 아버지들은 정말로 싸우기 시작한다. 매트는 화를 내며 떠나며, 세상에 무엇

이 있는 지 찾으러 떠난다. 반면 루이자는 노련하고 활달한 엘 갈로에게 스스로 유혹

당한다. 매트와 루이자 모두 세상의 경험으로부터 상처를 입고 서로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다시 발견하며 집에 돌아온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는 2008.04.19~10.18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무료공연을 한다. 인천의 공연문화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인천시립극단, 인천시립합창단,

인천시립무용단을 중심으로 여러 단체들이 좋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08년 5월 24일은 인천시립극단의 ‘철부지들’이 공연되었다. 5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객석에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가득 찾으며,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 10여명이 맨 앞줄에서

관람을 해 눈길을 끌었다.


악당역으로 나오는 엘갈로가 사다리 위에서 “Try to Remember”를 부르며 극이 시작되었다.

여자가 남장을 했지만,  잘생긴 얼굴과 가창력으로 극을 잘 이끌어갔다. 소년 매트와 소녀

루이자도 생기발랄한 목소리와 애교로 한껏 돋보였다. 매트와 루이자의 아버지로 나왔던

허클비와 벨로미 또한 재치 넘치는 유머와 연기로 사람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나중에 사랑을 다시 찾은 매트와 루이자, 화해를 한 허클비와 벨로미 위로 하얀눈이 내리며

해피엔딩으로 공연이 끝났다.

 

많은 시민들이 웃고 즐길 수 있도록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아주 재미있게 그렸으며,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 또한 사랑스럽고 톡톡 튀는 그런 느낌을 아주 잘 살려주었다.

전체적으로 5명의 배우가 무리 없이 재미있게 잘 만든 연극이었다.

 

하지만 입장료를 받고 큰 무대에서 공연하는 작품과,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무료공연은

좀 차이가 있는 듯 했다. 공연을 볼 때 큰 감동을 받는 작품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지난번에 시립교향악단과 시립무용단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번 시립극단의

공연 철부지들도 내심 큰 기대를 하고 갔다.

 

시립극단의 진수를 보고오리라 생각했던 나는 조금 실망했다. 대작이 아니기에 적은 인원과

소품으로, 주연급 배우들을 쓰지 않고 젊은 신인배우들을 씀으로서, 주연급 배우들의 연륜

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움과 탄탄한 연기력이 조금 떨어지는 점, 무대위의 볼거리가 부족

한점이 아쉬웠다.

 

또 악당으로 나온 엘갈로는 충분히 매력이 있었지만, 여자배우가 남자역할을 하는 것 보다는

실제로 남자배우가 남자역할을 했더라면 더 자연스럽고 멋있었을 것이다. 

 

다른 극단들과의 차별화를 기대하고 갔지만, 시립극단의 이름만을 건 전체가 아닌 일부분의

맛배기만 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