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나의 갤러리

<축제>배다리문화축전(2008.05.11)

도자기를 소개하는 언니 2008. 5. 14. 03:20

옛 인천양조장. 현재 스페이스 빔

 

스페이스 빔 1층 우각홀 

 

 

2층 사무실인듯..고두밥실..^^

 

2층 시화전

 

러.일전쟁(제물포해전)사진 전시 및 인천근대사관련 책 전시

 

인천근대사 관련 책 전시

 

2층 영화상영관

 

1층 우각홀

 

삐까뻔쩍 야외무대.

 

페이스페인팅

 

벼룩시장

 

사진전

 

 

배다리 축전 거리

 

초상화그리기. 풍선아트.

 

고무찰흙 체험

 

배다리 삼행시

 

배다리 입구 헌책방 거리

 

 

기간 : 2008.05.09~11일

장소 : 인천 배다리 둘레 

 

작년부터 헌책방이 많았다는 배다리라는 이름을 들어왔다. 굉장히 궁금했다. 막연히 먼곳 어딘가에 아주 옛스러운 동네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배다리문화축전이 열린다는 소리를 듣고 좋은 기회다 싶어 마지막날 일요일에 배다리에 가게 되었다.

도원역을 지나고, 동구청앞쪽 오른쪽골목으로 들어서니 작은 삐까뻔쩍 무대와 사람들이 모여있어 축제의 장소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주요 축제의 장소는 동네 입구 헌책방거리에서부터 200여미터거리의 우각로까지였고, 작은 행사들을 배다리근처에서 연계해서 하고 있었다.

일단 주요 행사장인 스페이스 빔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양조장으로 쓰이던 곳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1층 우각홀에서는 동동주 및 부침개를 팔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사무실처럼 생긴 공간에 많은 책이 꽃혀 있었고, 안쪽의 한 공간에는 시를 전시하고 있었다. 취음실에서는 영화상영이 시작된다고 알렸지만 관객은 한명도 없었다.

시음실에서는 인천에 관련된 책들과 1904년 제물포앞바다에서의 러.일전쟁에 대한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일본에 진 러시아의 두 함대는 스스로 배에 구멍을 뚫어 물에 잠기게 한후 수몰됨으로써 러시아는 이들을 <제물포의 영웅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이긴후 1905년 우리는 일본과 치욕의 을사조약을 맺게 된다.

그날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부분이었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자세히 공부하고 싶은 내용들이었다.


스페이스 빔 입구 주변으로 페이스페인팅 행사와 풍선불어주기, 고무찰흙체험하기, 초상화그리기 등의 행사가 있었다. 또 작은 삐까번쩍 야외무대에서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우각로 끝쪽 개코막걸리 앞쪽에는 작은 벼룩시장과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고, 누구나 칠수 있도록 피아노를 설치해 놓기도 했다. 이날 내가 본 것은 이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집에 와서 스케줄표를 자세히 보니 시간을 달리해 우리시대작가와의 만남(신경림), 시다락방에서 책방골목에서의 작은만남, 배다리 디카탐사, 동네마실다니기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배다리 답사 등이 있었다. 배다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배다리와 그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행사가 너무 부분적으로 띄엄띄엄 이루어져 있어, 축제를 구경하러온 일반시민이 찾아서 참석하기는 쉽지 않은 일들 같았다.

 

헌책을 파는 많은 책방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3~4군데 밖에 없었고, 축전을 벌이고 있는 200여미터의 공간에는 볼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스페이스 빔이라는 문화공간 하나를 제외한 몇 개의 행사는 축제를 위해 억지로 같다놓은 것에 불과했다.

참여한 행사의 수나 규모, 다양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배다리 일대의 역사적, 문화적가치와 매력을 찾는다는 목적과 옛거리를 부흥시키려는 노력은 높이 산다.

하지만 거리에서의 행사는 주민이 참여한것도 아니고, 배다리와의 연관성도 찾을수가 없었다.

배다리문화축전이라는 것을 왜 하는지, 언제까지 할것인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곳인지 마음속으로 계속 의문이 들었다.

3일간의 작은 축제가 끝나면 그 거리는 또 아무것도 없는 그저 낙후되고 평범한 거리일뿐이다.

축제를 했다고 해서 새책을 선호하는 요즘, 헌책방이 다시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거 같았다.

결국 개발을 하느냐, 보존을 하느냐의 문제인거 같은데 보존을 하기위해서는 문화공간의 확대, 답사 코스의 개발 및 전시, 마을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많은 예산과 오랜 시간, 노력, 예술인과 전문가들에 의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필요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