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나의 갤러리

<전시>박윤회 개인전-신세계갤러리(2008.5.16)

도자기를 소개하는 언니 2008. 5. 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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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2008.5.13~5.19

장소 : 신세계갤러리

 

지난 5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동안 신세계 갤러리에서 박윤회의 `캔버스 위에 한지와 아크릴`이라는 독특한 전시가 열렸다.

 

신세계갤러리에 도착하자 새미정장을 한 작가분인듯한분이 갤러리 밖으로 나갔다.

나는 들어가자마자 먼저 책자를 한번 �어보고 경력을 읽어봤다.

이름이 박윤회라고 해서 계속 여자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자분이었다.

잠시후 그림을 보고 있는데, 아까 갤러리밖으로 나갔던 박윤회작가가 들어왔다.

젊은분이라 그런지 금방 아이들과 친해져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는 여자분인줄 알았어요”

“네, 많은 사람들이 외모나, 이름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유치원 안다니나요?”

“다니는데요. 방금 유치원에서 데리고 오는길이예요.”

“하하, 아이들이 유치원 안다닌데요..저도 얘만한 막내가 있어요”

하며 6살인 원준이를 가리켰다.

“그런데 실례지만 이렇게 전시를 하면서 그림을 팔기도 하나요?”

“그럼요. 벌써 몇점 팔았습니다. 다음 작업할 돈을 벌어야지요”

“아~네, 전시를 하면서 작품을 팔기도 하는군요”

“이런쪽으로 작업하세요?”

“아니예요. 그저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궁금해서 여쭤보는거예요.그림을 보니 물감밑에 검은색이 있던데 그게 아크릴인가요?”

“아크릴과, 무엇과 무엇을 섞었습니다”

그때 나는 아크릴로 작업을 했다고 쓰여있는데 아크릴이 무언지 잘 몰랐다. 추측으로 한지를 붙일때 쓰는 접착제정도로 생각을 해서 박윤회작가가 무엇무엇을 섞었다고 말하는데 바로 잊어버렸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마르면 내수성이 강한 아크릴물감을 한지위에 그렸다는걸 알수 있었다.

“저쪽에 있는 그림은 제목이 산이라고 되어 있던데 산같이 안보여요.”

“언덕입니다.”(왜 언덕을 산이라고 했을까 속으로 생각했다..^^)

“보통 수채화나 유화같은걸 많이 하시는데 어떻게 한지로 작업을 하게 되었나요?”

“수채화나 유화는 평범하잖아요.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걸 찾다보니 이런걸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계속 한지로 작업을 하셨나요?”

“네”

“앞으로도 계속 한지 작업을 하실건가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짧은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작가의 말에 화려한 수식어로 자신의 그림을 홍보하는 작가와는 다소 다른 느낌과 함께 자신의 그림에 대한 긍지와 굳은 의지를 엿볼수 있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할께요`라는 말을 전하고 작가와의 아쉬운 이별을 했다.

 

박윤회 개인전은 도화지에 한지를 찢어 붙이고 그 위에 물감을 칠함으로써 종이의 질감을 표현했으며, 찢겨진 종이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했다.

대체적으로 화려한 색깔을 많이 사용해 갤러리 안의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언뜻보면 아무 내용이 없는 듯 추상적인 느낌이 들지만, 가만히 찾아보면 그 속에는 자동차, 비행기, 꽃, 옛 날기와집, 산, 물고기가 숨어 있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그림 하나하나에 무엇이 있는지 같이 찾아보며 즐거워했다.

 

나중에 집에 와서 화가인 이창구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난달 인천미술늬우스에 나왔던 박상희작가의 남편분이라는 말을 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가까운 사이란다. 10살과 7살의 아이들이 있으며, 부부작가로 두루두루 이쁨받는 인간성 좋은 분이라며 칭찬을 하였다.

 

미술작품을 첫 접하는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예쁘거나 근사하고 화려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젊은 작가의 정형화된 캔버스가 아닌 새로운 시도였다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윤회 작가는 현재 인천 예술고등학교, 경인교육대학, 용인대학교, 호서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