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나의 갤러리

<연극>옥상의 민들레꽃-인천광역시청소년수련관(2009.2.8)

도자기를 소개하는 언니 2009. 2. 13. 22:33

 극단 공수무대와 청소년동아리 아이들이 만든 박완서 작 '옥상의 민들레꽃'

 직접 포스터를 그리고 있습니다.

 

청소년수련관 연극동아리 아이들..처음에 고등학생인줄 알았는데 중학생이랍니다.

하나같이 얼굴을 가려야한다며, 손으로 얼굴을 다 가려버렸어요..ㅎㅎ 

 

 희망의 상징 민들레꽃

 살기가 편하고 시설이 고급이고 환경이 이름답기로 이름이 난 궁전아파트..

 어린이를 위한 널찍한 놀이터도, 아름다운 공원도 있고, 노인들을 위한 정자도 있고, 사람의 힘으로 만든

 푸른 연못도 있습니다.

 시사적인 내용을 각색한 부분..

 전철안의 잡상인

 

노인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스프레이를 뿌림.

 궁전아파트에서 노인 두 분이 베란다에서 떨어져 자살하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임.

쇠창살을 달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그러면 감옥과 같은 느낌이 나서 부동산값이 똥값이 될거라며

흐지부지 된다.

회의에 참석한 한 아이는 "베란다에 있어야 할 것은 쇠창살이 아니라 민들레꽃이에요. 정말이에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쫒겨나고 만다.

아이는 경험을 통해 자살하고 싶을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있었다. 

어버이날 전날 누나, 형과 함께 부모님 선물을 준비했다.

색종이로 만든 꽃을 하나 준비했다. 분명 기쁘게 받아줄거라 생각했다. 

 부모님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어버이날 노래를 부름.

 부모님은 형과 누나가 준비한 선물을 받으며 무척 기뻐하신다.

놀다가 목이 말라 들어온 소년은 쓰레기통에 자신이 만든 꽃이 버려져 있는걸 보았다.

 그때 거실에서 엄마가 친구와 통화하는 소리를 듣늗다.

"어쩌다 군더더기로 막내를 하나 더 낳아 가지고 이 고생인지, 막내만 아니면 내가 지금쯤 얼마나 홀가분하겠니?" 처음으로 엄마에게 소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의 사랑은 거짓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가 없어져줬으면 하고 바란다는 것을 알자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밤까지 기다렸다가 옥상으로 올라갔다.

달빛이 환하게 비추자 민들레꽃이 한송이 보였다. 옥상의 시멘트 바닥이 조금 패인곳에 한 숟갈도 안 되게 흙이 조금 모여 있었다. 그건 어쩌면 흙이 아니라 먼지일지도 모른다. 

 흙이랄 것도 없는 한 줌의 먼지에 허겁지겁 뿌리내리고 눈물겹도록 노랗게 핀 민들레꽃을 보자 소년은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살고 싶지 않아 하던 게 큰 잘못같이 생각되었다.

집으로 돌아가자 온가족이 소년을 찾아 헤메다 돌아와서 슬피 울고 있었다. 엄마는 소년을 껴안고 엉엉 울면서 말했다."아무 일도 없었구나, 막내야. 만일 너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나도 살아 있지 않으려고 했다."

                네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너에게로 가서 한 송이 꽃이 되었다.

 내남편이자 연극연출가 김종현

 

극단 공수무대와 함께하는 청소년 문학탐방 제2탄

 

 단원 2명과 청소년수련관 연극동아리 학생 4명이 작품을 만들었다.

동아리 아이들이라서 그저 학예회 수준이면 어쩌나 했지만, 아이들이 생각보다

연기도 잘 했고, 안현정이라는 배우가 있어 안정감 있게 극을 잘 이끌어갔다.

동아리 아이들은 몇 번만 더 무대에 서면 얼마든지 프로로서도 손색이 없을거 같아 기뻤다.

고무된 아이들도 이번 기회로 인해 더욱더 연극쪽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을 했다.

지난번과 달리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 이번에는 대공연장에서 공연을 하지 않고,

무대에 둥그렇게 의자를 가져다 놓은 상태에서 공연을 했다.

배우들도 관객과 가장 가깝게 연기를 해 볼 수 있는 기회였고, 

관객도 배우를 가까이에서 리얼하게 볼 수 있어 양쪽 다 재미있는 공연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소극장이라고 생각한다면 관객이 이 정도 와주었으면 성공한 것이다..^^

역시 유명한 박완서 작가의 작품이라 내용도 탄탄했고, 요즘 시대에 소외된 계층과

세태를 아주 잘 보여주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줄거리:

궁전 아파트에서 한 할머니가 베란다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아파트 사람들은 모두 고민에 빠졌다. 이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면

아파트 가격이 줄어들어 더이상 궁전아파트에 사는 사람도 줄어 들게 될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아파트 사람들 몇명이 모여서 회의를 갖는다.

이때 한 아이도 엄마를 따라서 회의를 참석하게 된다.

회의 내용은 이렇다. 어떻게 하면 아파트에서 자살 소동이 벌어지지 않게 되는지

하는 내용이었다. 모두가 깊은 생각에 빠져있었다.

이때 뚱뚱한 한 아주머니가 말을 꺼냈다.

그것은 바로 베란다에 쇠창살을 걸자는 내용이었다.

그리하면 더이상 베란다에서 뛰어 내릴수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이 의견에 사람들은 모두 찬성하려 들지만 어떤 사람이

쇠창살을 걸어선 안된다며 자살을 할수 있는 장소는 굳이 베란다가

아니더라도 옥상이 있고 쇠창살을 걸면 아파트가 감옥처럼 보여서 이미지가

않좋아 진다는 의견으로 쇠창살을 걸자는 의견은 결국 취소가 된다.

이때 엄마를 따라온 아이가 사람들의 발을 밝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아이는 결국 어른들에게 혼이나며 엄마도 회의에서 빠지게 되었다.

아이는 다름이 아닌 베란다와 옥상에 필요한것은 다름이 아닌 민들레꽃 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아이는 한때 이런 경험을 하였다.

어느날 집에 전화가 걸려왔는데 엄마가 전화를 받으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그런데 전화를 건 사람이 아이에 대해 물어보자 엄마는

그저 귀찮고 말 안들어서 못살겠다며 웃으면서 말하였다.

하지만 아이는 이 말에 심한 충격을 받고 가족들이 더이상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살을 결심하게 되었다.

아이는 자살을 하기 위해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밤이 될때까지 계속 옥상에 있었다. 낮에 자살하면 사람들이 발견해서

살려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더이상 살고싶지 않았다.

그저 죽고 싶을 뿐이었다. 밤이 되자 아이는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하고

뛰어 내리려고 하였다. 그때 아이의 눈에 보인것은 옥상에 피어있는 한 민들레 꽃이었다.

돌로 된 아파트 옥상에서 어떻게 민들레 꽃이 피는지 신기해한 아이는 자세히 꽃을 관찰 하였다. 자세히 보미 민들레 꽃은 겨우 조그마한 먼지 속에서 씨를 맺어 겨우 꽃을 맺었던 것이다. 그순간 아이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비록 하찮은 민들레 꽃이라도 저렇게 살아 보려고 먼지 속에서 열매를 맺었는데... 하는

생각으로 아이는 자살을 하려고 한 자기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하였다는 생각으로

마침내 자살을 포기한다. 그리고 민들레 꽃을 본 받아 열심히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집으로 돌아오자 가족들이 울면서 아이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에게 다시는 없어지지 말라고 울면서 말하였고...

아이는 비로서 내가 엄마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았다.

아이는 이런 자신의 경험으로 아파트에서 자살을 막기 위해선 민들레 꽃이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