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극단 공수무대..

<연극>옥상의 민들레꽃-인천광역시청소년수련관(2009.2.8)|

도자기를 소개하는 언니 2009. 11. 30. 17:57

                     극단 공수무대와 청소년동아리 아이들이 만든 박완서 작 '옥상의 민들레꽃'

                       직접 포스터를 그리고 있습니다.

 

청소년수련관 연극동아리 아이들..처음에 고등학생인줄 알았는데 중학생이랍니다.

하나같이 얼굴을 가려야한다며, 손으로 얼굴을 다 가려버렸어요..ㅎㅎ 

우리 아이들과 함께 

                      희망의 상징 민들레꽃

                      모든 사람들이 이 한송이 민들레꽃처럼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살기가 편하고 시설이 고급이고 환경이 이름답기로 이름이 난 궁전아파트..

                      어린이를 위한 널찍한 놀이터도, 아름다운 공원도 있고, 노인들을 위한 정자도 있고,

                      사람의 힘으로 만든  푸른 연못도 있습니다.

                     시사적인 내용을 각색한 부분..

                     생각안남..ㅎㅎ

                     전철안의 잡상인

 

                     노인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스프레이를 뿌림.

                      궁전아파트에서 노인 두 분이 베란다에서 떨어져 자살하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임.

                     쇠창살을 달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그러면 감옥과 같은 느낌이 나서 부동산값이 똥값이 될거라며

                     흐지부지 된다.

                     회의에 참석한 한 아이는 "베란다에 있어야 할 것은 쇠창살이 아니라 민들레꽃이에요. 정말이에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쫒겨나고 만다.

                     아이는 경험을 통해 자살하고 싶을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있었다. 

어버이 전날 누나, 형과 함께 부모님 선물을 준비했다.

색종이로 만든 꽃을 하나 준비했다. 분명 기쁘게 받아줄거라 생각했다. 

                      부모님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어버이날 노래를 부름.

                       부모님은 형과 누나가 준비한 선물을 받으며 무척 기뻐하신다.

놀다가 목이 말라 들어온 소년은 쓰레기통에 자신이 만든 꽃이 버려져 있는걸 보았다.

              그때 거실에서 엄마가 친구와 통화하는 소리를 듣늗다.

             "어쩌다 군더더기로 막내를 하나 더 낳아 가지고 이 고생인지, 막내만 아니면 내가 지금쯤 얼마나 홀가분하겠니?"

             처음으로 엄마에게 소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의 사랑은 거짓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가 없어져줬으면 하고 바란다는 것을 알자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밤까지 기다렸다가 옥상으로 올라갔다.

             달빛이 환하게 비추자 민들레꽃이 한송이 보였다.

             옥상의 시멘트 바닥이 조금 패인곳에 한 숟갈도 안 되게 흙이 조금 모여 있었다.

             그건 어쩌면 흙이 아니라 먼지일지도 모른다. 

                   흙이랄 것도 없는 한 줌의 먼지에 허겁지겁 뿌리내리고 눈물겹도록 노랗게 핀 민들레꽃을 보자 소년은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살고 싶지 않아 하던 게 큰 잘못같이 생각되었다.

                   집으로 돌아가자 온가족이 소년을 찾아 헤메다 돌아와서 슬피 울고 있었다.

                   엄마는 소년을 껴안고 엉엉 울면서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구나, 막내야. 만일 너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나도 살아 있지 않으려고 했다."

                                  네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너에게로 가서 한 송이 꽃이 되었다.

                      내남편이자 연극동아리 강사이며 연극연출가인  김종현

                     

 

극단 공수무대와 함께하는 청소년 문학탐방 제2탄

 

 단원 2명과 청소년수련관 연극동아리 학생 4명이 작품을 만들었다.

동아리 아이들이라서 그저 학예회 수준이면 어쩌나 했지만, 아이들이 생각보다

연기도 잘 했고, 안현정이라는 배우가 있어 안정감 있게 극을 잘 이끌어갔다.

동아리 아이들은 몇 번만 더 무대에 서면 얼마든지 프로로서도 손색이 없을거 같아 기뻤다.

고무된 아이들도 이번 기회로 인해 더욱더 연극쪽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을 했다.

지난번과 달리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 이번에는 대공연장에서 공연을 하지 않고,

무대에 둥그렇게 의자를 가져다 놓은 상태에서 공연을 했다.

배우들도 관객과 가장 가깝게 연기를 해 볼 수 있는 기회였고, 

관객도 배우를 가까이에서 리얼하게 볼 수 있어 양쪽 다 재미있는 공연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소극장이라고 생각한다면 관객이 이 정도 와주었으면 성공한 것이다..^^

역시 유명한 박완서 작가의 작품이라 내용도 탄탄했고, 요즘 시대에 소외된 계층과

세태를 아주 잘 보여주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연극공연등은 본 공연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기 때문에 연습할때 찍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