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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인천시립무용단(2008.03.29)

도자기를 소개하는 언니 2008. 4. 2. 11:58

 

 

 

 

 

 한결같이 늘씬하고 예쁜 무용수들.

 꽃밭에서 노닐고 있는 다섯명의 남자무용수들..눈을 더 즐겁게 해주었다..^^

 

 제6대 홍경희 예술감독

 

그동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어도, 아이들이 어려서 볼수가 없었다.

작년 말에야 놀이방이 있다는걸 생각해 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인천시립무용단의 공연을 놓칠수 없다는 생각에 기어이 집을 나섰다.

대공연장에서 하는 만큼 공연의 스케일이 클거라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예술회관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화려하고 예쁜사람들이 많아 무용수들이 나와서 앉아있는줄 알았다.

공연이 무용인만큼 찾아온 지인들이 무용수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2층에 있는 놀이방에 아이들을 맡기고 1층의 공연장으로 보러 들어갔다.

안내원의 말이 많은 사람들이 오기로 되어 있었지만, 비가 와서 많이 오지 못한거 같다고 말했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봄, 풍경과우화라는 제목으로 네개의 춤장면에 봄의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었다.

 

첫 춤장면에서는 조용하고 클래식한 음악이 깔리면서 한명의 무용수를 중심으로 대여섯명의 무용수가

아름답게 춤을 추는 장면이었다. 겨울을 이기고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려고 애쓰는 모습을 표현했다.

 

두번째 춤장면에서는 무대의 중간 뒤쪽으로 문을 만든고 푸른불빛으로 처리한뒤 큰북과 심벌즈등

드럼을 설치해 놓았다. 처음에는 자세히 보이지 않아 왜 그렇게 했는지 몰랐다.

춤장면이 시작되면서 굉장히 강렬하게 큰 북소리가 둥둥둥 울리며 20여명의 무용수들이 굉장히 빠른

템포로 절도 있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큰 북소리가 춤과 어우러져 어찌나 기분좋게 울리는지 갑자기

눈이 동그래졌다. 아름다웠지만 약간은 졸리웠던 첫번째 춤을 확 깨는 춤이었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겨울의 기세를 표현한것이다.

 

세번째 춤장면에서는 북을 치던 문은 닫히고, 다시 옛날 할머니의 타령으로 바뀌었다.

남여 두명씩 짝을 이루어 추는걸 보니 아마도 봄과 겨울이 화해를 한다는 뜻인거 같았다.

조금은 지루해서 다시 눈이 감기려고 했다.

 

네번째 춤장면이 시작되자 다시 둥둥둥 소리와 함께 상식을 깨는 무용이 시작되었다.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무용수가 한명 두명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으로  전력 질주를 하는가 하면 춤을 추며 가기도 하고, 걸어서가다가

뛰기도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뛰는 모습을 표현했다.

아마도 새싹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나는 모습을 표현한듯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영상으로 무대가득히 붉은 꽃들이 넘실대는 장면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번 공연은 제6대 홍경희 감독과 함께 인천시립무용단의 창단 27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라고 한다.

처음본  인천시립무용단의 공연이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처리, 아름다운 영상,

무용수들의 탁월한 능력등으로 인천 최고의 무용단이라고 말할수 있을 것 같았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다가 팜플렛을 하나 주웠다. 너무 기뻐 집에가서 자세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아이들 데리러 갔다가 놀이방에 놓고 나와버렸다.

팜플렛이 있었다면 좀 더 자세히 표현했을텐데, 그냥 느낀데로 본데로 한번 적어봤다.

오랜만에 느낌이 좋은 공연을 봐서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다.

앞으로 인천시립무용단의 공연이 있을시에는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