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하점면 이강리에 있는 심은미술관.
심은갤러리 관장님 전정우 선생님의 호가 심은이다.
입구에 노란은행잎과 빨간 단풍잎의 낙엽이 예쁘게 조화를 이루며 길을 수놓고 있었다.
폐교를 활용해 미술관으로..
담쟁이 덩굴이 운치를 더해준다.
토요일 오전 10시쯤 도착했다.
문을 두드리고 잠시 기다리는중..^^
천장위에도 담쟁이 덩굴이 가득..
입구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화려한 작품들..
단지 빨간 동그라미 하나 있을뿐인데..단지 노란 세모가 하나 있을뿐인데,
이렇게 멋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니..
2층에 심은 전정우 선생님이 쓰신 독특한 필체의 서예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모님이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다.
1층 입구에 들어가면 왼쪽에 차를 마실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 도자기들, 취미생활로 만드신지 5년째라고 한다.
손님들을 위한 편안한 휴식 공간
우리를 위해 대추차를 끓이고 계시다..^^
너무 맛있었던 따끈한 대추차..^^
이곳이 학교였단 사실을 대표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는 추억의 난로..^^
심은갤러리와 전정우 선생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사모님..^^
교실 뒤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자 마냥 즐거운 우리 아이들..^^
작가들이 가끔씩 상주하면서 작품을 남기고 간다고 한다.
아직도 학교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시의 지원을 받아 정자를 짓고 있는데 조만간 기공식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화도에서 2008년 무자년에 서예계를 이끌고 있는 리더 무자생들 8분의 회갑연을 맞이하여 특별한 회고전이 열렸다.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거리가 거리인지라 혼자서 가볼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심은미술관 근처의 학교로 수업을 나가는 남편이 심은미술관을 들러보고 오겠다고 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토요일 아침 비올것 같은 우중충한 날씨지만 이번기회가 아니면 심은미술관을 가볼 수 없다는 생각에 기어이 따라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 후 조금 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좋았다.
먼곳 어딘가에 있는 좋은곳으로, 어떤 좋은 것을 보러간다는 설레임이 있었다.
드디어 심은미술관에 도착했을때 폐교 입구의 심은미술관이라고 써 있는 간판조차도
느낌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노랗고 빨갛게 단풍이 물든 입구도 좋았다.
운동장안으로 들어가니 학교건물 앞에는 여러가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여러 예술가들이 다녀간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 건물에는 담쟁이 덩굴이 예쁘게 물들어 건물을 감싸고 있었다.
토요일 오전 10시.
너무 일찍 왔나보다. 문을 두드리니 심은 전정우 선생님의 사모님이 문을 열어주셨다.
입장료가 아이들은 3천원 어른은 5천원정도 했다.
보통 전시는 대부분 무료인데, 입장료를 받는곳은 처음보았다.
우리가 예뻐보였는지 공짜로 해주셨다..^^
관람객을 대상으로한 입장료로는 미술관을 꾸려가기가 힘들다고 말씀하셨다.
연극이든 미술이든 입장료를 받는 것은, 열악하고 빈곤한 예술세계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자리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1층1칸 2층 두칸 총 세칸이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 중 두 곳이 무자동행전이
열리고 있었다. 1층의 다른 교실 한칸은 사모님이 직접 만든 생활 도자기 전시 및 차를
판매했다.
미술 감상도 하고 차도 마시며 쉬어갈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먼저 무자동행전을 한번 둘러 보았다.
8분중에는 심은 전정우 선생님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시 사모님의 안내로 전정우선생님의 작품만 따로 전시되어 있는 옆칸으로 이동했다.
사모님이 필체에 대해 아주 열심히 설명하셨다.
이 글씨체는 어디서 인쇄되어 나오는것이 아니라 전정우선생님이 쓰시면 그것이
바로 심은체가 되는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작고 빽빽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쓴 글씨체들이 멋있었지만, 내가 그 세계를
이해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전정우선생님은 이 학교에서 초등학교를 나오셨다. 이 학교에 대해 굉장한 애착을
가지고 계시고, 지금은 서예에 푹 빠지셔서 항상 새로운 필체를 연구하신다고 한다.
1층의 사모님의 휴게실로 내려왔다.
따끈한 대추차를 끓여주시고, 계속 하던 말씀을 이으셨다.
2000년에 심은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계속 미술관을 관리해오셨다.
이날은 선생님이 모교인 연세대에서 선생님의 작품을 최초로 전시를 하고 계셔서
현재 연세대에 가 계시다고 했다.
미술관에 정을 붙이기까지 1년이 걸렸고,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한지는 5년이 되었다고 한다. 도자기를 만들지 않았다면 우울증에 걸렸을테지만, 취미로 도자기를 만들면서부터 모든 마음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부부가 완벽한 짝이 되지 않으면 일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이제는 두분이 완벽한 짝이 되어 예쁘게 예술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너무 좋아보였다.
예술가분들을 만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쩜 그렇게 처지가 우리와 비슷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예술가분들의 사모님을 만나면 나와 입장이 너무나 비슷해 서로들 공감을 하며,
위안을 삼기도 하고, 또한 위로를 받기도 한다.
남편과 나도 미래의 우리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많은 자극을 받았다.
이날 무자동행전이라는 전시를 보러 갔지만, 무자동행전을 보러 갔다기 보다는
오히려 심은 전정우선생님과 심은미술관이라는 갤러리탐방에 가까웠다.
비가 와서 주위에 온통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심은갤러리..
또 미래의 나를 보는듯한 사모님과의 대화로 인해 더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다.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나중에 또 들를것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지금도 무언지 알수 없는 그날의 감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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