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맥베스"
장소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기간 : 2008.11.29~12.7
줄거리
스코틀랜드의 무장(武將) 맥베스는 마녀의 예언에 현혹되어 강한 권력욕을 지닌 부인과 공모하여 자기의 성을 방문한 국왕 던컨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다. 그리고 동료인 뱅코 장군의 자손이 장차 왕자가 된다는 예언을 믿고, 뱅코 부자(父子)의 암살을 계획하지만 그의 아들은 도망친다.
맥베스의 폭정을 저주하는 소리가 전국에 퍼지고 반란이 일어나자 맥베스는 다시 마녀를 찾아가 예언을 요구한다. 마녀는 버남 숲이 그의 성을 공격하지 않는 한 안전하며, 여성으로부터 출생한 사람은 결코 그를 패망시킬 수 없다고 예언한다.
그러나 던컨왕의 아들 맬컴을 추대한 맥더프가 인솔한 군대는 버남 숲 속의 나뭇가지를 베어 들고 몸을 감추면서 맥베스의 성(城)을 공격한다. 이때 부인이 미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낙망하던 맥베스는 최후의 용기를 내어 싸우지만 맥더프가 어머니의 배를 절개하고 태어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자 절망적하고 대결 끝에 맥더프에게 살해된다.
인천시립극단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별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겨울작품으로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맥베스'이다.
나는연극을 볼때 원본을 고쳐서 다른 시점, 다른 각도로 창작하는것을 제일 싫어한다.
이번에 맥베스는 내가 원하는데로 고전을 그대로 재현해 주어서 정말 좋았다.
2시간여에 걸친 공연이었지만,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깔끔해서 보는 내내
한번도 지루하지 않았다.
처음 시작할 때 마녀들이 나와서 예언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녀분장을 얼마나 잘했는지 얼굴에 하얀 가면들을 쓴 줄 알았다.
스코틀랜드 왕비 외 고전의상을 보는 즐거움은 있었으나, 궁궐의 모습 등 무대 배경이
전혀 나오지 않아 조금 허전했다.
경사진 높은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철골로 된 무대장치는 아무 장식이 없고 삭막해서 멋이 없었다.
씬이 바뀔때마다 약간의 전환을 위해 무대장치를 앞과 옆, 뒤로 계속 돌리기만 한 점도 나중에는
식상했다.
다른이들은 하나의 장치를 가지고 집이 되기도 하고, 전쟁터가 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로
활용되는 모습이 좋았다고도 한다.
왕의 왕관이 너무 장난감 같아 우스꽝스러웠다.
왕비의 악녀역할이 너무 귀여워서 가끔 웃음이 나왔다.
배우들중에는 왕비만 빼고는 매력적인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시립극단이면 인천에서 최고의 배우들이 모인곳인줄 알았는데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가 없었다.
재미있게 잘 봤지만 그렇다고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시립극단의 주요인물이 다 나왔는지 궁금했다.
다른 대부분의 극단에서 나이 많고 경륜 있는 연기자들을 잘 쓰지 못한다.
출연료를 많이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중견배우들이 많이 있어
무게감도 있고, 깊이도 있어서 좋았다.
내가 처음 턴테이블을 안 것은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42번가’를 봤을때이다.
무대를 돌리는것이 참 획기적인 일이라 생각했고 재미있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 턴테이블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턴테이블을
사용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12월달에는 큰 공연하나정도 봐주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설레이는듯한 연말 기분도 나고.
예전부터 인천시립극단의 공연을 꼭 보고 싶었습니다.
12월 초부터 '맥베스'를 보고 나니 벌써 마음이 뿌듯하고 기쁩니다.
우리 블로그 여러분들도 12월에는 꼭 좋은 공연 하나씩 보세요.
마음이 꽉 찬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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