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장수동 새동네 프로젝트..

<인천시청 인터넷신문>장수동 2009~1592무슨일이 있었길래(11/26)

도자기를 소개하는 언니 2009. 11. 26. 12:57

                                         주민이 만들어가는 희망! 연극…
‘장수동 새 동네 프로젝트’
  

 



희망을 디자인 하는 새 동네 프로젝트가 장수동 마을을 바꾸고 있다. 마을의 골목을 그림과 시로 물들이고 집집마다 개성 있는 문패와 우체통을 내어 걸었다. 따뜻한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장수동이 창작 연극을 통해 겨울을 온풍으로 바꾸고 있다.


차가운 바람을 뚫고 쏟아지는 햇볕이 장수동 마을을 밝게 비추고 있다. 낮은 담 밑에 널어놓은 호박과 무들이 수분을 날리며 겨울을 준비하는 정겨움이 가득한 장수동. 연극연습에 한창인 노인정 2층이 시끌시끌하다.


목청을 돋우며 대사를 주고받는 이들의 음성은 감정을 잡아가고 있다. 얼굴을 마주보고 눈을 마주치며 동작과 동선을 맞추는 것이 어색한지 웃음이 자주 흘러나온다. 대본을 들고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은 연습임에도 긴장은 계속 이어진다.


 


연극연출을 맡은 김종현 대표는 “연극을 몰랐던 주민들이 다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작업에 의미를 두었다.”고 전한다. 연극공연은 한 번도 관람하지 않았던 주민들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연극을 관람하고 배우고 있다. 연극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연습을 통해 익히는 주민들은 연습이 마냥 즐거운 듯하다.


최고령 임애춘(71세)씨는 “대사 외우기가 어렵다”며 처음서보는 무대의 두려움을 전하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매일 외상값만 지고 다녀.”를 외치는 최윤순(64세)씨는 연극 속 인물에 빠져있단다. 주인공을 맡은 박호준(66세)씨는 “처음하는 연극 재미있어요. 더운 여름부터 함께한 이들과 하나가 되어 가는 것 같아서 더 보람되는 것 같아요.”라며 연극의 소소한 즐거움을 전한다.


 


연극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펼쳐진다. ‘사생활을 지켜달라’는 딸과 엄마의 갈등과2009년 장수동에서 있었던 희망근로 작업 중 에피소드를 모아 재구성하였다. 마지막으로1592년에 장수동에 김재로라는 정승의 묘지기 추연도에 관한 내용으로 엮었다. 묘지기가 되면서 변화하는 추연도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30명에 가까운 인원이 연극에 참여 한다. 모두 연극을 처음 해보는 주민들이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장수, 서창, 운연동 희망근로프로젝트에 참가 했다. 장수동의 골목골목을 꾸며온 이들의 손끝에서 장수동 마을이 동화처럼 변해 갔다. 주민 스스로 동네를 가꾸어가는 과정을 함께하고 뜻을 모아 한편의 연극을 만들어가고 있다.   




꿈을 꿀 수 있는 권리가 희망으로 이어졌던 장수도 새 동네 프로잭트는 연극을 마지막으로 6개월간의 시간을 마감하게 된다. 프로잭트는 막을 내리지만 장수동에 막을 올린 마을의 변화는 앞으로도 주~욱 이어져 이곳을 지나는 발걸음을 즐겁게 할 것이다.


공연은 장수동 청소년수련관 대 공연장에서 오는 28(토)일, 오후 3시에 막을 올린다.


김민영 객원기자 gem07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