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소곡주..

한산 소곡주는 어떤 술?

도자기를 소개하는 언니 2006. 7. 15. 15:26

■ 한산소곡주는 어떤 술
[대전일보 2006-07-08 11:33]

소곡주 앞에는 왜 한산이라는 이름이 꼭 들어갈까. 충남 서천군 한산면 일대에서 두루 빚어진 술이기 때문이다. 한산소곡주는 밀주 단속이 엄격하던 시절에도 도지사나 군수가 은밀하게 주문할 정도였다.

TV 드라마 ‘서동요’등에 등장했듯 한산소곡주는 1500년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음용하던 술이다. 신라의 교동법주, 고구려의 계명주등과 어깨를 나란이 하지만 현재는 최고의 위치에 섰다. ‘삼국사기’에는 다안왕11년(318년)에 흉년이 들자 민가에서 제조하는 가양주를 금지했다는 기록이 있다. 무왕 37년(635년) 3월에는 조정 신하들과 백마강 고란사 부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경관을 즐기며 소곡주를 마셔 그 흥이 극치에 달했다고 한다. 의자왕 역시 소곡주 애호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산면 호암리는 백제 부흥운동이 일어난 주류성의 아래에 위치해 있다. 마을에는 백제 유민들이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해 술을 빚어 마셨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소곡주는 전통 발효주를 대표한다. 특히 순수한 자연에서 만들어내는 웰빙 식품이다. 술맛도 술맛이지만 청혈 해독의 약리작용을 해 몸에 좋다. 말초혈관을 확장하고 혈관운동 중추를 억제하는 혈압강화작용이 있어 고혈압 방지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아리에서 방금 떠낸 소곡주는 잘 익은 벼이삭처럼 노릇하다. 코끝을 맴도는 누룩향의 단내를 맡으며 한 모금 맛보면 입 안이 달콤하기만 하다. 오랜 역사와 전설, 맛이 어우러진 술 이상의 술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