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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인천시립교향악단과 이재혁 협연-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2008.05.08)

도자기를 소개하는 언니 2008. 5. 12. 02:38

피아니스트 이재혁과 상임지휘자 마에스트로 창 주오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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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함께 소리로 세상을 보는 사랑나눔 콘서트

 

주차장입구에 들어설때부터 노란띠를 한 자원봉사들이 안내를 하고 있었다.

보통 큰 공연장에서 하는 대부분의 공연은 잘 차려입은 일반인들이 오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날은 모두 누군가가 앞장을 서고, 한명은 약간 뒤쪽에서 앞사람의 팔을 잡고 가는 특이한 모습이 일반적인 풍경이었다. 이번 공연은 시각장애인인 피아니스트 이재혁이 공연을 하기 때문에 여러곳의 복지관에서 남녀노소의 시각장애인들이 공연을 보러 왔기 때문이다. 공연장은 대부분 시각장애인들과 가족, 학생들,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티켓에는 5,000원에서 10,000까지 가격이 나와 있었지만, 공연장 밖에서 티켓을 공짜로 나누어주고 있었다. 공연장 안쪽에 모금함을 설치해 시각장애인지원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었다. 


첫 번째 연주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중국인 마에스트로 첸주오황이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을 지휘하였다. 대중의 귀에 익숙하고 사랑받는 음악을 약 35분에 걸쳐 연주하였다. 첸주오황의 열정적인 지휘가 인상적이었고,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직접 봤다는 뿌듯함도 매우 컸다. 

지난번 공연때 부지휘자인 이경주가 중간에 이야기를 많이 해 관객을 즐겁게 했던것과는 달리 이번 공연은 한마디도 없었다. 지휘자가 중국인이어서 그랬나보다. 

 

두 번째로 시각장애인인 피아니스트 이재혁이 인천시향과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 5번「황제」를 약40여분 협연하였다. 시각장애인의 화려한 피아노 연주에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다른 시각장애인들은 어떤 느낌으로 들을까 생각하며 수시로 눈을 감으며 들었다.

오케스트라단의 연주하는 시각적인 모습도 감동적이었지만, 눈을 감고 들을때에는 모든것이 하나로 집중된 느낌이었고,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이었다.

3~4번의 큰 박수와  앵콜요청에 「미드나이트」라는 제목의 팝송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베트벤의  음악을, 이재혁의 피아노 독주로 연주했다.

 

이재혁은 6세때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의 권유에 의해 시작되었다.

베토벤이 들리지 않는 귀로 훌륭한 곡을 작곡한것이 매우 유명하지만,  보지 않고 모든 곡을 암기해서 연주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다.

장애인으로의 모든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선 것은 대단히 훌륭한 일이었다.

관람을 온 시각장애인들 또한 일생에 몇 번 오지 않을 화려한 외출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천시향이 연주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많이 올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일반인은 거의 오지 않았다.

사랑나눔 콘서트라는 제목은 그저 장애자와 그 가족에게만 한정된 말처럼 느껴졌고, 이 공연은 시각장애인들만의 축제였다.

일반인만의 콘서트, 장애우만의 콘서트가 아닌 어떤 공연에서도 일반인과 장애우들이 함께 할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볼수 있기를 바란다.